18세기 말에 박지원이 창작한 려행기. 저자의 문집인 《연암집》에 실려있다. 국립문학예술서적출판사에서 1955년-1957년에 번역출판하였다. 연암 박지원은 1780년 여름에 사절단을 따라 청나라에 다녀온후 4년동안 심혈을 기울여 려행기간의 견문을 담은 이 려행기를 탈고하였다. 려행기는 《압록강을 건너서》, 《일신수필》, 《관내에서 본 이야기》, 《곡정필담》, 《옥갑야화》 등과 그밖의 여러 편목으로 나뉘여 져 있고 매 편목들은 독립적인 내용의 주제를 가진 다양한 형식의 글들로 엮어 져 있다. 필자는 려행기를 서술함에 있어서 첫장을 이루는 《압록강을 건너서》에서는 려행행로에 따라 견문을 순차적으로 기록하는 일반적인 기행문형식을 취하였으나 그 다음장부터 대상의 성격에 따르는 편목을 주고 정론, 수필, 소설 등 각이한 형식을 리용하고 있다. 《열하일기》는 단순한 려행기가 아니다. 거기에는 철학, 정치, 경제, 천문, 지리, 풍속제도, 력사, 고적 등 사회생활의 거의 모든 령역에 걸치는 많은 문제들이 취급되고 있으며 연암의 세계관과 사회정치적 및 미학적견해가 반영되여 있다. 필자는 《열하일기》의 《곡정필담》에서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 났다는 《천원지방설》을 반대하고 땅은 구형으로서 스스로 돌고 있다는 《지구지전설》을 주장하였으며 《코끼리의 이야기》, 《담연정기》 등에서는 무신론적립장에서 《하늘의 뜻》, 《신》 등을 부정하고 우주자연은 자기의 법칙을 가지고 운동하는것이라고 확인하였다. 《열하일기》를 일관하는 기본사상은 《리용후생》, 《부국유민》이다. 연암은 부패한 유학자들의 공리공담을 규탄하면서 리용이 있은후에야 비로소 후생이 있다고 하였으며 이로부터 공담에 후생(생활을 넉넉히 한다는 뜻)하는 실천적방법을 대치시키였다. 연암은 이러한 사상적립장에서 중국사람들의 생활, 특히 그들의 《리용후생》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썼으며 그의 좋은것은 배우며 우리 나라에서 상공업을 발전시킬데 대하여 주장하였다. 《열하일기》에는 《허생전》, 《범의 꾸중》과 같이 문학사적으로 의의있는 작품들도 들어 있다. 《범의 꾸중》에서 작가는 북곽선생의 형상을 통하여 공리공담을 일삼으면서 권세에 아부하고 무위도식하는 부패한 량반사대부들을 폭로풍자하였다. 《허생전》에서는 허생의 형상을 통하여 붕괴기에 직면한 봉건말기의 부패한 현실을 폭로하고 상업을 발전시키고 생산을 늘이며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구제할데 대한 문제를 제기하였다. 《열하일기》는 18세기의 가장 진보적인 사상조류였던 실학사상으로 일관되여있고 특히 자본주의적개혁에 관한 사상적지향을 반영한것으로 하여 당시 우리 나라의 사회형편과 력사발전의 추이, 문학발전의 경향을 보여 주는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