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중엽에 제작된 세계지도첩. 현재까지 우리 나라에서 전해지고있는 가장 오랜 세계지도첩의 하나이다. 《천하여지도》라고도 한다. 13폭으로 되여있다.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세계지도와 우리 나라의 전도 및 지방도들을 하나로 묶어 1469년에 《천하도》를, 1511년에 그것을 수정 보충하여 《천하여지도》를 만들었다. 이 《천하도》는 세계전도인 천하도, 조선전도인 동국팔도대총도, 8개의 도별지도, 중국도, 일본국도, 류뀨국도 등이 각각 한폭으로 되여있다. 매개 도폭의 크기는 길이 27㎝, 너비 33㎝ 안팎이다. 도면내용의 축척은 거기에 묘사된 령역의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르다. 천하도는 약 1:6 000만, 동국팔도대총도는 1:200만, 도별지도는 1:30만~60만, 중국도는 약 1:1 500만, 일본국도는 약 1:250만, 류뀨국도는 1:70만정도이다. 이 지도첩은 시대적제약성과 지리지식의 미숙성으로 하여 내용에서 부정확한 점이 적지 않으나 당시 동방 여러 나라의 력사지리와 지도제작 및 판각수법, 조색수준을 리해하는데서 귀중한 자료로 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