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 불교시조인 석가모니의 《공덕》을 찬양하여 지은 노래. 죽은 부인을 추모하는 뜻에서 둘째 아들 수양대군을 시켜 석가모니의 일대기인 《석보상절》(1447년)을 짓게 한 다음 그것을 보고 국문으로 이 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표면상으로는 모두가 세종의 창작으로 되여있으나 《석봉상절》편찬을 협조한 김수온(1409-1481) 등이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겠는가 추정한다. 현재는 194장의 노래가 실려있는 상권만이 전해지는데 이것으로 미루어보아 상, 중, 하 3권으로 구성되고 여기에 582장내외의 노래가 수록되여있었던것으로 추측한다. 《월인천강》이란 석가의 《공덕》을 달에 비유하면서 그것이 온 세상을 비친다는 뜻에서 쓴 말이다. 이 노래는 내용에 있어서는 반동적이고 허황한데가 있으나 《룡비어천가》(1445년)와 함께 훈민정음창제이후에 세워진 서사규범과 언어상태를 연구하는데서 귀중한 자료로 된다. 특히 《월인천강지곡》에는 형태주의적철자원칙에 의하여 《곶, 낮, 붚》등과 같은 《ㅈ, ㅍ》종성이 쓰이고있으며 한자교정음의 종성표기에 《ㆁ》종성이 없는것 등이 눈에 띈다. 그리고 이 노래는 이 시기 국문시가의 형식과 문체적특징을 연구하는데서도 사료적가치가 크다고 할수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1447년이나 늦어도 1449년에 간행되였을것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