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경에 창작된것으로 짐작되는 소설.작자는 알려져있지 않다. 작품은 인간개성의 자유로운 발전을 구속하는 봉건사회의 모순을 보여주고 봉건적구속에서 벗어나려는 녀성들의 지향을 반영하였다. 작품의 주인공 숙향은 김전이라는 지방관료의 딸로서 다섯살때에 외적의 침입으로 부모와 갈라지게 된다. 그후 숙향은 류랑걸식하다가 장승상의 양딸로 되였으나 사향이라는 악한 녀비의 모해로 도적의 루명을 쓰고 쫓겨나 갖은 고생을 다하게 된다. 그는 자기를 불쌍히 여기는 술파는 마고할미의 양딸이 되여 수놓이로 근근히 살아간다. 그러다가 그는 시장에 내다 판 자수가 인연이 되여 리상서의 아들 리선과 사랑을 맺게 된다. 그러나 리상서는 자기 아들이 비천한 마고할미의 양딸과 결혼하려 한다는것을 알고 지방관료인 김전을 시켜 숙향을 죽이라고 한다. 10여년세월이 흘렀으므로 김전은 자기 딸을 알지 못하며 숙향 역시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김전은 리상서의 요구대로 숙향을 감옥에 가두고 처형하려고 한다. 그러나 숙향은 과거급제하고 내려온 리선에 의하여 구원되며 부모들과도 뜻깊은 상봉을 하게 된다. 작품은 숙향과 리선이 결혼하고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신선이 되여 하늘로 올라가는것으로 끝나고있다. 작품에서 주인공 숙향은 파란곡절 많은 생활의 고초를 겪으면서도 깨끗한 량심과 의리를 지니고 자기가 지향하는 행복을 이룩하고야마는 녀인으로 형상되였다. 작품은 18세기-19세기 민간에서 많이 읽힌 소설작품의 하나로서 중세말기 소설의 경향을 연구하는데서 의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