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4년초에 농학자 리우규가 뽕나무기르기와 누에치기에 대하여 서술한 농업기술관계 책.1책으로 되여있다. 1885년에 목판본으로 출판되였고 그후 이것을 필사한 사본들이 전해지고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나라에서 력사적으로 전해내려오는 뽕나무기르기와 누에치기에 관한 기술경험을 널리 수집정리하고 다른 나라들에서 들어온 이 부문의 책들까지 참작하여 잠업기술을 리론적으로 체계화하였다. 《잠상촬요》는 첫 부분에서 뽕나무재배기술에 대하여 13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뽕나무의 품종판정방법, 접하는 방법, 잘라서 옮겨심는 방법, 뽕나무가지를 휘여심는 방법, 땅에 묻어심는 방법, 이랑을 지어 오디(뽕나무열매)를 심는 방법, 뽕나무 기르는 방법, 뽕나무웃가지를 꽂아심는 방법, 가을에 심는 방법 등 뽕나무를 심고 가꾸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였다. 《잠상촬요》는 둘째 부분에서 누에치기에 대하여 알깨우기, 뽕잎주기, 잠재우기, 고치만들기 등 공정별로 그 구체적인 사양방법과 기술을 해설하였다. 그리고 누에의 생리학적특성을 밝히고 누에가 좋아하는 다섯가지 조건과 싫어하는 일곱가지 조건 등을 상세히 서술하였으며 누에치기의 일반적방법 20가지에 대하여 설명하였다. 《잠상촬요》에는 이밖에도 뽕나무품종과 뽕나무기르는 10가지 방법, 가둑누에치기기술과 고치실 켜는 방법을 소개서술하였으며 고치실을 켜는 기구와 뽕따는 기구 등 30여가지의 도구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하였다. 또한 이 책에서는 뽕나무기르기와 누에치기의 모든 과정을 구체적으로, 과학적으로 표시함으로써 근대적인 과학기술의 면모를 뚜렷이 보여주었다. 우선 뽕나무를 접할 때에는 가지의 길이를 3치쯤으로 잘라서 한쪽끝을 말의 귀처럼 깎아야 하며 뽕나무가지를 잘라서 심을 때에는 5자 남짓하게 자르는것이 보통이며 3각형으로 되게 심어야 한다는 식으로 구체적으로 밝혀놓았다. 다음으로 먹이를 조절하여 누에가 잠자도록 하는 방법(단사면법)에서는 누에가 잠자지 않을 때에는 빨리 자도록 대책을 세워야 하며 만약 누런빛이 나는 누에가 30～50％ 생기면 보통때보다 뽕잎을 30～50％ 줄이고 뽕잎을 가늘게 썰어서 주고 회수를 늘이는것이 좋다고 하였다. 손을 씻어야 한다는것과 갑자기 온도를 높이면 누렇게 병이 들며 갑자기 차게 하면 병이 생긴다는 사실들을 밝혀가면서 누에를 그 생태학적특성에 맞게 그리고 위생학적으로 키울것을 강조하고있다. 또한 누에에 먹인 뽕잎의 질량과 그에 따라 늘어나는 누에의 질량에 대하여서까지 대비분석한 부분은 상당한 정도로 과학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량적측정에 기초한 실험적방법은 근대적인 연구방법으로서 나아가서는 모든 기술공정을 기준화하는데로 발전할 토대로 되였다. 《잠상촬요》는 뽕나무기르기와 누에치기기술에 대하여 상세하게 그리고 비교적 정확하게 해설하였다. 《잠상촬요》는 누에치기지식과 기술을 널리 보급함으로써 우리 나라 잠업을 근대적으로 발전시키는데 이바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