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건유학자 유계가 고려력사를 간략하여 쓴 책.23권 13책의 목판본으로 되여있다. 발행년도는 명백하지 않으나 대체로 17세기중엽으로 추측된다. 15세기에 나온 《고려사》나 《동국통감》은 분량이 너무 많은 관계로 읽기에 불편하다. 하여 고려왕조사의 내용을 뽑아서 강목체형식에 따라 년대순으로 간략하게 편집한것이 이 책이다. 《려사제강》편찬은 《고려사》, 《동국통감》, 《동국사략》, 《동사찬요》와 같은 력사도서들, 《익재란고》, 《력옹패설》, 《파한집》, 《보한집》, 《용재총화》, 《청파극담》, 《필원잡기》와 같은 야사도서들, 《여지승람》, 《동국병감》과 같은 지리도서와 군사관계 도서들에서 자료를 선택하여 편년체로 서술하였다. 본문에서는 고려 제1대－제34대의 국왕들을 차례에 따라 배렬하고 매 왕대마다 국왕과 관료들의 력사자료들을 년, 월, 일순서로 기록하였으며 여러 부문의 력사를 종합적으로 그리고 큰 줄거리에 따라 구체적인 내용을 주어 리해하는데 편리하게 하였다. 17세기말 봉건통치배들속에서 널리 읽히였으며 18세기 60년대부터는 국왕에 대한 강의교재로까지 리용되였다. 《려사제강》에는 고려인민들이 봉건통치배들과 외래침략자들을 반대하여 싸운 투쟁자료들과 고려봉건국가의 기구, 여러가지 문물제도, 천문, 력사, 지리, 미술, 음악 등 과학문화발전에 관한 내용들이 실려있다. 또한 당시 이름난 개별적인물들에 대한 소개와 군사에 관한 자료들도 반영되여있다. 그러나 이 책에 씌여진 모든 기사들은 철저히 봉건유교사상에 기초하여 자료들을 선택하였으므로 인민들의 애국적투쟁기사가 극히 적으며 씌여진 경우에도 《도적》으로 표기되였다. 특히는 전반에 걸쳐 봉건관료들을 위주로 하여 서술하였다. 마지막 20권－23권에서는 내용의 거의 모두가 리성계를 찬양하는 기사인데 이것은 그의 왕권찬탈을 미화분식하고 정당화하려는데서 나온것이다. 이 책은 고려왕조사를 매우 간명하게 알아볼수 있도록 서술한것으로 하여 우리 나라 봉건시대 편사학을 연구하는데 참고로 된다.
